사도행전 29장

PARK SUNGHO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피하고 달아났더니 막다른 골목!

주일예배 후 목사님은 나에게 새 신자는 말씀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며 성경 공부를 하자고 권고하신다.

“목사님! 시간이 마땅치 않고 직장도 부천에 있어서 죄송하지만 안되겠습니다.”

오늘도 목사님의 성경 공부 권유를 거절하고 다시 일상의 커튼 뒤로 숨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지만 성경 공부는 참 재미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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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범석이가 도자기 기술을 배우러 함께 여주에 내려가자고 한다. 기술을 마스터하면 사촌 형님이 사업 투자를 해주시겠다고 했단다.

나는 그렇지 않아도 재능과 적성이 맞지 않던 특공무술 사범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여주행을 결심했다.

여주에서 자취할 방을 구하고 보니 은퇴하신 목사님 댁이었다.

그리고 그 바로 뒤 언덕에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믿음의 첫걸음을 뗀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배려가 아닌가 싶었다.

여주 생활은 일도 힘들지만 특히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객지의 외로움이 슬슬 느껴질 무렵, 목사님이 직접 여주까지 내려오셔서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신다.

여주라는 막다른 골목에 있으니 더 이상의 핑곗거리도 없었다.

결국 나는 매주 화요일 목사님과 성경 공부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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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공부를 하며 성경 구절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구절씩 성경을 암송하고 점심시간에는 장소를 정해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과 교제를 나눴다.

말씀은 살아있고 말씀 암송을 통해 내 심령은 감화(感化) 되는 듯하다.

목사님이 가르쳐 주신 말씀을 통해 자취방 주변에 있는 어린이들을 전도했고 매일 밤 언덕에 있는 교회에 들러 하나님 앞에 기도와 찬양의 시간을 가졌다.

수송부 복무 시절 동기생과 함께 했던 몇 주간의 성경 공부와 여주에서 말씀과 함께 한 귀한 시간은 나의 영적 드라이브를 위한 첫 주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