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9장

PARK SUNGHO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헉! 저보고 이걸 하라굽쇼

한 여름날의 오후, 허리를 다쳐버린 나는 여주에서 도공의 꿈을 접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

서울에 올라온 나는 진지하게 삶의 진로를 놓고 하나님 앞에 작정 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 이제는 제 마음과 뜻대로 살지 않을 테니까 제가 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세요.

이제 뭐 할까요? 사과 장사 하라 하시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원하시는 삶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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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정 기도한 지 보름쯤 지났을 무렵, 마음속에 연무도장에서 지도사범으로 일하는 심상(心象)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연무도장은 협회 본관에서 함께 운동했던 동생이 상계동에 개관한 지 6개월 정도 된 특공무술 도장으로 여러 사정으로 도장 운영상황이 안 좋았다.

도장 앞은 일방통행 도로였고 도로에는 아가씨가 있는 술집이 즐비해 어머님들이 자녀 보내기를 꺼려 하실만한 환경이었다. [ 지도 보기 ]

“하나님! 하나님이 아시다시피 제가 특공무술 제이도장에서 지도사범 생활을 했지만 제 능력과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또 상근이는 적자에 허덕이며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저더러 가서 함께 허덕이라는 말씀입니까?

사과 장사를 시켜 주십시오.

전 성격도 활발하고 인상도 좋아서 장사하면 잘할 것 같아요.

장사는 돈이나 벌지 이건 정말 아닙니다.

저 결혼도 앞두고 있는데 가장으로서 경제 활동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 이게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정말 이건 아닙니다.”

나의 이런 항변에도 불구하고 연무도장의 지도사범 심상(心象)은 기도할 때마다 떠올라 나를 번민하게 했다.

한참이 지난 어느 날, 하나님은 여전히 묵묵부답(默默不答)이셨고 나는 그 밤도 이 문제로 밤새워 뒤척이다 새벽 3시에 교회로 향했다.

“하나님! 기도는 매일 드리지만 동화에 나오는 산신령처럼 금도끼, 은도끼로 내 의견을 물어보시면 참 좋을 텐데 답답합니다.

정말 이 심상(心象)이 하나님이 제게 원하시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주간의 기도 끝에 이 심상(心象)을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응답으로 믿겠습니다.”

기도를 마친 새벽! 나는 상근이를 교회로 불러 지금까지 하나님과 씨름했던 일들을 설명하고 함께하기로 했다.

“형! 제가 혼자 힘들어 하나님께 함께 할 사람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었어요. 고맙습니다.”

나는 상근이에게 복음을 전한 믿음의 선배로서 연무도장의 영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두 손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살아서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이 도장에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 도장을 주관하시고 다스려 주시옵소서.

저에겐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을 만났고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과 지식 그리고 후대를 향한 하나님의 심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주시옵소서!

그들에게 예수 생명 전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제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이런 기도를 드리는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도장에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것인지 하나님은 중심을 살피시는 줄 아오니 주여! 응답하여 주옵소서.”

나와 관장은 관원들에게 연무도장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궁핍과 곤란 가운데에서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봤다.

하나님이 연무도장 가운에 행하실 크고 놀라운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말이다.

특공무술 연무도장에서의 첫날, 관장은 창고에 있는 광고 전단지 묶음을 들고나오며 지역에 홍보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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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입구, 전봇대, 학교 주변 담벼락 등 홍보가 될만한 곳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날 무렵, 나는 관장을 데리고 도장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내 믿음을 이야기했다.

“상근아, 형은 하나님께서 전단지 붙이는 손이 모자라 이곳에 보내신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형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행하시는 능력을 경험하고 싶다.

우리 전단지 붙일 시간에 기도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해 보도록 하자.”

그날부터 나와 관장은 함께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