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9장

PARK SUNGHO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누구도 원치 않는 삶
1. 미아리 무속 현장

오늘은 내가 평소 복음 안에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 미아리 점촌을 두 팀으로 나누어 둘러보기로 한 날이다.

우리 팀은 첫 방문지로 오방칠성님, 오방신장님, 산신령 등 세 신을 모시고 있는 흑◯◯ 여성 철학관에 들어갔다.

본인은 감기라지만 신병으로 고통 당하고 있는 마음 착해 보이는 철학관 무속녀의 무속을 하게 된 동기와 영과의 교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분의 소개로 그 주변에서 호탕하다고 소문난 현◯ 철학관 아저씨를 방문하게 된다.

6.25 때 수류탄을 가지고 놀다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왼팔과 눈을 실명하게 되었고, 몇 년 후 어머님의 권유로 점을 배워 미아리에서만 30년 넘게 철학관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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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논문을 쓰기 위해 왔다는 말로 이런저런 영적 배경과 동기를 묻다가 중반에 차츰 이야기를 학술적인 분야에서 종교적인 분야로 돌려 나갔다.

정신(참신)이 있으면 만나시겠냐는 나의 질문에 아저씨는 만나겠다 시며 만나면 참신에게 당신도 팔 하나 잃고 눈멀어 50년 살아보라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맹인 된 삶의 운명을 조물주에게 항변하신다.

그동안 많은 목사들이 이런저런 문제를 가지고 본인을 찾아와 굿을 해주기도 하고 지금도 만나고 있는 장애인 목사는 서로 만날 때마다 상대에게 너는 사기꾼이라며 서로 빈정대며 농담(진담이겠지요.ㅠㅠ)을 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무속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진실이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현◯ 철학관을 나와 다른 팀과 합류하던 중 무속인의 자녀로 보이는 30대 청년이 있어 눈길을 주니 집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나이에 비해 정신적 연령이 어려보이는 분인데 집 앞에서 당신과 대화 좀 하고 싶어 눈길을 주었다 하니 다시 나와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고 난 그 형님과 친구 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LG를 좋아한다는 아버지가 무속인이신 37살 연태정 형님! 정말 끌어안고 하나님께 이 분을 향한 긍휼과 치유를 구하고 싶은 심정을 달래며 다음을 기약하고 다른 점집의 문을 두드려 본다.

이 지역의 특징은 거의 모든 점집이 철학관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고 대부분 맹인분들이 점을 쳐주고 있는데 1960년대부터 이 지역에 장님들이 모여들어 지금의 상권을 형성한 이유라고 한다.

특별히 눈여겨본 곳이 미아리 고개의 사단법인 맹인복지 회관에서 맹인들을 대상으로 역술법을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2년 정도의 교육을 마치면 전문 역술인으로 나선다고 한다.

"주님! 이 땅의 애통함을 보소서. 신체적 장애로, 귀신의 겁박으로 원치 않는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 땅을 보소서. 이 땅에 긍휼과 치유를 베푸소서. 믿음의 자녀들이 이 황무한 땅을 위해 눈물로 애통하며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 팀은 그 땅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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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계동 점집 신장개업

상계역에 하차해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동선에 위치한 연립주택에 점집 간판이 있는 걸 보니 어느 영혼이 또 신내림으로 원치 않는 운명에 얽매였나 보다.

혹시 하나님이 그 영혼에게 구원의 은혜를 내리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지하 계단을 내려가 문을 노크한다.

"안녕하세요. 누구 없나요? 점집 간판 보고 왔네요."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주인을 찾으니 아주머니가 방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신다.

"점 보러 왔어요?"

"아뇨. 집에 가다가 동네에 점집 간판이 보이길래 잠시 와 봤어요.신점 보세요?"

"네, 신당은 옥상에 있어요. 내가 신내림 안 받으면 후손에게 내린다길래 내가 받았어요.

자식 사랑하는 마음에 원치 않는 신내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사랑이 가여워 난 그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간단히 드렸다.

"이것저것 다 해보았는데 안되더라구요. 피곤해서 내려와 베개에 머리 좀 누이면 신령님이 나타나 정성이 부족하다고 막 꾸짖어요."

대화중에 건넛방에서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얼굴을 살짝 비추는데 영육간에 불편해 보이는 것이 십계명 2조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이 이 영혼에게 임하기를 구하며 그 자리를 나왔다.

출 20장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