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청년에게 영접 후 인도받아야 할 신앙생활과 사단에게 속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얘기해 주면서 이 청년에겐 지속적인 보살핌과 말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여기 잠깐만 계세요. 제가 잠시 교회에 들어갔다가 나올게요.”

교회에는 조폭 두목 출신이었다가 거듭나신 아저씨가 주무시고 계셨는데 나는 그분에게 “거지 청년과 목욕탕에 가서 함께 씻고 이발도 하고 옷을 갈아입혀서 오자.”고 말했다.

그리고 서둘러 함께 교회 입구로 나오지만 그새 청년은 보이지를 않았다. 우리는 청년을 찾기 위해 교회 주변을 돌아다녀 보지만 그는 보이지 않고 나의 눈엔 눈물만 고인다.

“하나님! 노숙자는 어디 있으며, 혹 찾더라도 체계적인 보호시설과 프로그램도 없고 재정도 약한 우리 교회로서는 큰 힘이 되어 주지 못할 텐데 하나님 돈은 다 어디 있습니까?

아놔~ 어떤 놈은 100만 원짜리 양주 한잔을 물 마시듯 마시고 있고, 어떤 X은 팬티 한 장에 수백만 원을 주고 입으며 살아가고 있다는데 왜? 왜? 하나님의 심장을 품은 사람들은 이렇게 가난한 겁니까?”

나는 혼자 구시렁거리며 교회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하고 계시는 솔로몬 피자의 집사님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난 청년을 찾지 못한 것과 사회의 극단적 양극화에 분노하며 흥분되어 있었다. 그러다 교회 집사님이 운영하시는 피자가게가 보여 그 분노와 흥분을 기도로 풀고자 했다.

“형님! 저 왔습니다.”

“성호야! 어서 와.”

“형님! 저는 목사도 선교사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심장을 품고 살아가는 평신도로서 형님을 위해 잠시 축복 기도하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왜? 축복 기도해 주려고?”

“네!”

“그래. 고맙지 뭐”

나는 집사님의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하나님 앞에 절규했다.

“하나님! 우리 집사님에게 복을 내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저 죽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주께 부르짖는 집사님 되게 하시며, 집사님에게 사업의 형통함과 재물의 축복을 더 하사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쓰고도 남음이 있게 하옵소서.”

나는 집사님의 두 손을 부여잡고 대성통곡하듯 기도하고, 황급히 피자 가게를 빠져나온 뒤 거리에서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 복음도 모른 채 죽어가는 형제들과 후대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고자 함께 부르짖을 동역자와 제자! 쓰고도 남음이 있을 경제력를 주옵소서.

오늘 주님께서 제 심장에 뜨거운 불을 심어주신 줄 압니다. 이 일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만남을 믿습니다. 아멘!”